주역13. 천화동인(天火同人) - "혼자가 아닌 우리, 운명을 바꾸는 만남의 기술"
세상과 싸우기는 참 힘든 일이지요.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졌어도, 혼자만의 힘으로 거대한 운명의 벽을 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 아니라, 나와 뜻을 함께할 '사람'입니다.
오늘은 흩어졌던 마음들이 들판에서 만나 거대한 불꽃을 피우는 지혜, 주역의 열세 번째 문 *천화동인(天火同人)*의 가르침을 전합니다.
삼국지에 보면, 가진 것이라곤 돗자리를 짜서 파는 가난과 '세상을 바로잡겠다'는 큰 꿈밖에 없던 한 사내, 유비가 있습니다. 그는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홀로 분투해보지만, 현실은 늘 비루했고 앞길은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이름 없는 들판에서 장비와 관우라는 두 사내를 만났을 때, 그의 운명은 완전히 뒤바뀝니다.
복숭아나무 아래에서 세 사내는 성씨도, 태어난 곳도 다르지만 '한날한시에 죽기를 맹세'하며 마음을 하나로 합칩니다. 이른바 '도원결의'입니다. 이들은 각자의 이익이 아니라 '대의'를 위해 뭉쳤고, 그 결속된 힘은 훗날 세상을 삼분하는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혼자라면 그저 이름 없는 돗자리 장수로 끝났을 운명이, '동인(同人)'을 만나 천하를 호령하는 영웅의 길로 나아간 것입니다.
*천화동인(天火同人)*의 괘상을 보십시오. 위에는 하늘(天)이 있고, 아래에는 불(火)이 있습니다. 불은 성질상 자꾸 위로 타오르려 하고, 하늘 역시 위에 있으니 두 기운이 같은 방향을 향해 뜨겁게 만납니다. '동인(同人)'은 바로 '사람과 함께한다'는 뜻입니다.
주역은 말합니다. '동인우야, 형. 이섭대천(同人于野, 亨. 利涉大川)'. 즉, "들판에서 사람들과 함께하니 형통하다. 큰 강을 건너는 것도 이롭다"는 뜻입니다. 좁은 문안에서 끼리끼리 모이는 것이 아니라, 탁 트인 들판(광장)에서 공명정대하게 뜻을 합칠 때, 그 어떤 거친 파도도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다는 강력한 응원입니다.
천화동인의 핵심은 '공정함과 개방성'입니다. 내 편 네 편을 가르거나 사적인 이익을 위해 뭉치는 것은 진정한 동인이 아닙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올바른 목적을 가지고, 마음의 벽을 허물고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막혔던 운을 뚫는 것은 혼자만의 독종 같은 노력이 아닙니다. 내 진심을 알아줄 사람을 찾고, 나 또한 누군가의 진심에 응답하는 것. 자존심과 고집을 내려놓고 들판으로 나아가 타인과 어깨를 나란히 할 때, 당신의 작은 불꽃은 세상을 밝히는 거대한 횃불이 됩니다. 유비가 관우와 장비를 얻었듯, 당신의 진심이 머무는 곳에 당신의 '운명적 동반자'가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혹시 지금 외로운 싸움을 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이제 방 안에서 나와 가슴 속에 품은 그 뜨거운 불꽃을 주변 누군가와 공유하십시오.
천화동인의 시간은 혼자 걷던 길을 '우리'가 되어 걷기 시작하는 축복의 시간입니다. 당신의 곁에 선 그 사람이 바로 당신의 다음(Next)을 열어줄 열쇠입니다. 갈림길에서 두려움을 버리고 연대하십시오. 함께 걷는 길 위에 비로소 승리의 깃발이 보일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 세상의 모든 결실을 내 손안에 담는 풍요의 지혜, 제14회 '화천대유(火天大有)' 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우리의 이야기가 주역을 거쳐 지혜가 되는 곳, **HowNext [운명의 갈림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