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UTV 그는 어떻게?] 관중, 돈을 '질서의 도구'로 만든 2700년 전 경제 대통령
관중 (管仲; ? ~ 기원전 645년). 춘추시대 제나라의 재상.]
2700년 전 중국에서 "돈이 없으면 나라를 다스릴 수 없다"고 외친 사람이 있습니다. '돈을 도덕의 적'이라 여기던 시대에, 그는 돈을 '질서의 도구'이자 '국가 부강의 핵심'으로 본 인물이죠. 빈천한 집안 출신으로 제나라를 춘추시대 첫 번째 패자로 만든 남자, 바로 관중입니다. 그는 어떻게 돈을 혐오하던 세상을 바꾸었을까요?
[실패의 아이콘, 하지만 야망은 활활 (고증: 사마천 <사기>)]
관중의 젊은 시절은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장사하는 족족 망했고, 관직에 나섰지만 번번이 쫓겨났습니다. 심지어 전쟁터에서는 가장 먼저 도망쳐 '겁쟁이' 소리까지 들었죠. 그의 오랜 친구 포숙아만이 "재주가 있는데 때를 못 만났을 뿐"이라며 그를 믿어주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내면에는 빈천한 출신이 세상의 질서를 바꿀 수 있다는 강렬한 야망이 불타고 있었습니다.
[숙적에게 재상 자리를 주다 (고증: 사마천 <사기>)]
관중의 인생은 극적인 반전으로 시작됩니다. 제나라 군주 환공은 과거 자신을 죽이려 했던 관중을 재상으로 삼으려 합니다. 신하들의 거센 반대에도 환공은 "관중이 아니면 천하를 다스릴 수 없다"는 포숙아의 추천을 믿었죠. 목숨을 걸고 등용된 관중은 오직 **'국가의 부강'**이라는 목표 아래, 파격적인 개혁을 시작합니다. 그의 나이 이미 오십을 바라보는 때였습니다.
[돈을 질서의 도구로 (고증: <관자> & <사기>)]
그는 과감히 백성들의 생계에 직결되는 소금과 철에 **'전매제'**를 도입했습니다. 국가가 소금과 철을 독점하여 판매함으로써 막대한 재정을 확보했죠. 백성들에게는 세금을 줄여주고, 상업을 장려하며 생산력을 높였습니다.
"<관자> 목민(牧民) 편에 이르기를, '창고가 가득 차야 백성이 예절을 알고, 의식이 족해야 영욕을 안다.' (倉廩實而知禮節, 衣食足而知榮辱)"
관중은 백성의 배를 채우는 것이 곧 국가의 도덕과 질서를 세우는 길이라 보았습니다. 그는 돈을 쌓는 것을 넘어, 돈이 흐르도록 하여 국가 전체의 부를 증진시켰습니다.
[경제력으로 천하를 호령하다 (고증: <사기>)]
강력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관중은 '존왕양이(尊王攘夷)' 즉, 주나라 왕실을 받들고 오랑캐를 물리치자는 명분으로 주변 국가들을 규합했습니다. 무력 대신 경제적 영향력으로 국제 질서를 주도했고, 제나라는 춘추시대 최초의 패자(覇者)가 됩니다. 돈이 곧 국력임을 2700년 전에 증명한 것입니다.
[현대적 의미] 가난한 천민 출신에서 재상이 되어 돈을 '질서의 도구'로 만든 관중. 그의 이야기는 '돈'이 사회를 파괴하는 악이 아니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국가와 민생을 안정시키는 강력한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지금 우리의 경제는 어떤가요? 우리는 돈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