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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31

“10월의 마지막 밤”ㅡ 철학적 접근

이용의 〈잊혀진 계절〉(1982), 흔히 “10월의 마지막 밤”으로 불리는 노래다. 그 넘치는 감성 분위기를 누르고  그 안에 담긴 시간·기억·존재의 철학을 중심으로 해석해보는 쓸데없는 수고를 해봤다 ㅎㅎ

🌙 10월의 마지막 밤, 철학이 머무는 자리  ―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통해 본 ‘시간과 기억’의 사유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 10월의 마지막 밤을”
그 첫 구절이 들려오는 순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시간의 강 한가운데로 되돌려진다. 그런데 이 노래는 단순한 이별의 회상이 아니다.
‘기억’이라는 인간의 존재 방식, 그리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라지는 것들의 의미를 묻는 철학적 노래이기도 하다.
https://youtu.be/sMCSKMGMZPU?si=9ZlOquKGMwDJNnuL
1. 기억은 ‘현재 속의 과거’다
“시간은 멀어져 가지만 / 여전히 잊을 수 없어요”
이 문장은 단순한 그리움이 아니라, 기억의 본질을 말해준다. 기억은 과거에 일어난 일이지만, 그 기억이 작동하는 자리는 언제나 ‘지금’이다.
앙리 베르그송(Henri Bergson)은 “과거는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의식의 심층에 잠겨 있을 뿐”이라 했다.
〈잊혀진 계절〉의 화자는 그 잠겨 있던 기억을 꺼내 현재에 불러온다. 그 순간 과거는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한 인간의 ‘존재 방식’이 된다.

2. 잊혀짐의 미학 – ‘없어짐’이 남기는 것
“다시 못 올 그 날을 위하여 / 우리는 얼마나 사랑했나”
이 구절은 사라짐의 아픔보다는, 사라짐이 남기는 존재의 흔적을 보여준다.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는 인간을 ‘시간 속에 던져진 존재(Dasein)’라고 했다.
우리의 사랑도, 관계도, 결국 시간 속에 던져져 소멸을 전제로 한 아름다움을 갖는다. ‘잊혀진 계절’은 바로 그 소멸의 과정이 만들어내는 유한성의 빛을 노래한다.
사라졌기에 더욱 선명해지는 시간, 그것이 바로 이 노래의 미학이다.

3. ‘10월의 마지막 밤’ ― 경계의 시간
10월의 마지막 밤은 계절의 경계이자, 한 해의 감정이 수그러드는 시간이다. 가을과 겨울 사이, 따뜻함과 냉기 사이의 모호한 틈. 철학적으로 보면 이는 “존재와 부재의 문턱”이다. 그 문턱에서 인간은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존재로 드러난다.
이 노래가 매년 이 시기에 유독 많이 들리는 이유는, 우리 모두가 이 경계의 시간 속에서 “지나간 것들을 다시 살아보려는 본능”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4. 잊혀진다는 것은 사라지는 게 아니다
노래의 제목은 ‘잊혀진 계절’이지만, 역설적으로 이 노래는 결코 잊히지 않는다. 그 자체가 “기억의 역설”이다. ‘잊혀진 것’을 노래함으로써, 오히려 ‘기억의 지속’을 이루는 것이다. 이는 플라톤이 말한 ‘회상(anamnesis)’의 개념과도 닮아 있다.
진리는 새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있었던 것을 되살리는 과정이라는 뜻이다.
잊혀진 계절 또한, 사실은 잊혀지지 않은 계절이었는지도 모른다.

5. 감성에서 철학으로 ― ‘기억의 계절학’
〈잊혀진 계절〉은 감성의 노래이지만,
그 안에는 “기억이 어떻게 시간 속에서 우리를 구성하는가”에 대한 철학적 사유가 숨어 있다.
우리가 매년 10월의 마지막 밤에 이 노래를 듣는 이유는 그때마다 우리의 시간, 우리의 사랑, 우리의 잊혀진 것들을 다시 한 번 ‘현재’로 불러내기 위해서일 것이다.
결국 이 노래는 말한다.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저 계절의 뒤편에서,
다시 불려질 그 밤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2025-10-12

한강의 밤 ㅡ 뚝섬한강공원(7호선 자양역) 빛섬축제장에서


한강의 밤

바람은 강물 따라 스치고 별없는 하늘로 빛 담은 분수 솟구친다 그 자체로 질문이다 어둠 있어야 빛 있다는 걸 우린 왜 밤에만 생각할까 빛 멈추지 않는 세상 사람들은 이제 어둠이 두렵지 않다 ㅡ 뚝섬한강공원(7호선 자양역) 빛섬축제장에서







2024-11-24

가을바다 꽃지해안

대천에서 보령해저터널로 원산도를 거쳐 안면도로 이어지는 대교를 넘으면 바로 꽃지해수욕장에 도착한다.

서늘해진 날씨지만 주말이라서 사람들이 많다. 대천의 밤바다, 꽃지로 들어가는 바다 갈라진 길...




2024-11-07

[PhotoPoem] 숨쉬다1

바깥으로 가는 시선 안으로 모아
머릿속에 새가 날아다녀도 그저 지켜봐

숨 깊이 들이마셔 천천히 내쉬어 
흡(吸)하는 지금 호(呼)하는 여기

들숨엔 날숨 없고
날숨엔 들숨 없어

그 숨결 닻이 되어
떠도는 마음 붙드는 잔잔한 물결

거기, 기적처럼 빛나는 
찬란한 생명

(숨쉬다 1 - 하우 김백순 명상시집 '지금 여기가 거기다' 중에서) 

2024-11-06

[PhotoPoem] 샘에는 물이 있지

삶은 샘이지
저 은밀한 근원에서 솟구쳐 
깊어야 마르지 않는
샘물 모여 내로 강으로 바다로

마음 모은 사랑
사랑 모은 세상
그 사이 어디쯤
연민도 있으려니

그래, 우리는
가물지 않는 샘처럼
서로를 촉촉히 적셔주는 
세상을 꿈꾼다.

(샘에는 물이 있지 - 하우 김백순 명상시집 '지금 여기가 거기다' 중에서) 

2024-10-12

[PhotoPoem] 말미암아 일어나네

말미암아 일어나네

바람에 날아와 뺨에 붙는 느낌
떼내 보니 보랏빛 꽃 잎
이게 무슨 꽃일까 살펴보다
어줍잖게 우주를 생각했네

생명 감춘 조그만 씨
흙 속에 머물다가
물 머금고 볕에 어울려 박차고 솟은
어떤 나무 줄기 가지 잎새

꽃받침 위에 여왕처럼 앉았을 터
거슬러 올라가면
그 인연이나 조건들 역시
또 다른 그것들로 얽히고 설켰을 터

보리수 아래 깨달음
세상 모든 게 꽃 잎 하나 생성에 참여한다는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멸하므로 저것이 멸한다는

(말미암아 일어나네 - 하우 김백순 명상시집 '지금 여기가 거기다' 중에서)

2024-10-08

[PhotoPoem] 가을 산

가을 산

워메, 저 산 등허리 좀 봐
눈부신 햇살 노란 잎사귀
근데 이상타 빛깔이 해마다 달라 오늘따라 곱구먼
딴 거 볼 거 없어
곱기로 말하면 당신이여
곧 시들 단풍에 비하겄나
산길 앞서가는 부부 대화 들어보니 시인이 따로 없구먼

(가을 산 - 하우 김백순 시집 '지금 여기가 거기다' 중에서)



2024-09-01

[PhotoPoem] 틈새

누구든 어디에든 틈새가 있다
그 사이 사이로 저마다 
틈보다 너른 세상 담고 있다

[PhotoPoem] 여기 중심의 법칙


토끼 한마리 산다는
계수나무에 가고 싶었지
아무리 용써봐도 어려워

되돌아 가려니
낯선길 일방통행
돌아가려니 깜깜하네

차세워 경로 다시 찾으니
뭐가 고장이라 탐색 아니된다네
잊고 있었어
여기가 먼저다

(여기 중심의 법칙 - 하우 김백순 시집 '지금 여기가 거기다' 중에서)

2024-08-30

[PhotoPoem] 자리 잡다

거기 방석

자리 잡아보소
그냥 편하게 앉으면 되지
내 안의 세계든 바깥 세상이든
자리 매김은 마찬가지
팔다리 힘 빼고
등허리 펴 오래 지나도 편하게
주인 되려 나서서
뭐가 돼도 떠날 터
내 매길 내 자리
남 눈치 볼 것 없소

(자리 잡다 -
하우 김백순 시집 '지금 여기가 거기다' 중에서)




2024-01-08

명상/담론/학당/생각교실/ '글로명상' 하우선생 특강?

명상?
저마다 여러 한자- 冥想; 暝想; 瞑想 사용하나,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주로, “눈 감을 명(瞑), 생각 상(想)” 사용한다. 보통 사전적 의미로는, 고요히 눈을 감고 깊이 생각함, 또는 그런 생각이다.

많은 명상가들이 눈을 완전히 또는 반쯤 감는다. 외부롤 열린 감각을 내부로 돌리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명상은 이렇게도 정의될 수 있다.
ㅇ마음의 눈으로 자신의 감정과 욕구 등을 바라봄
ㅇ내면의 소리를 듣고 느껴 봄
ㅇ밖을 향해 열려 있는 오감을 멈추고, 방향을 자신 안으로 돌림

하우선생이 2017년부터 운영한 [명상/담론/학당] - covid19를 계기로 대학로 시대를 마감하고 자양동 생각교실을 거쳐, 2024년부터 온라인/유튜브 체제로 개편하고 있다.
[블로그 하우선생 Report]   https://howreport.blogspot.com/
[유튜브 HowToday] HowToday] https://www.youtube.com/@HowSunS

[강의&상담/Contact]  kbs1005@gmail.com

ㅇ지금 여기 뫔챙겨 알아차림 - 세상의 다양한 맛[味] 의미, 인간미, 취미, 흥미... 음미하면서도 재미에 집착 않기?
ㅇ지금(NOW) 당장 무엇을 왜 어떻게(HOW)?
ㅇ누구나 쉽게 글로 명상? 마음챙김 & 알아차림… 명상으로 일상생활 뫔 가꾸기
ㅇ을(乙)에서 갑(甲)으로, 괴로움(苦)을 즐거움(樂)으로, 나날이 되풀이되는 일상에서 다양한 맛 (味)ㅡ의미, 인간미, 흥미... 음미하면서 재미있게 만들기...
ㅇ미래 세우고 방향 만들기

[주된 관심]
하우선생의 주된 관심은 '글로명상'이다. 흔히 글명상 또는 쓰기명상이라고도 일컫지만, 하우선생의 강의는 이 모든 것들의 아우른다.
글 쓰고 읽기와 명상에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스스로의 마음을 꾸밈없이 바라본다”는 점에서 상통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고 하우선생은 설명한다. “군더더기를 빼내고 본질에 충실하려는 과정도 글의 편집과 마음의 편집”이 같다는 것이다.

이렇게 글쓰고 읽기를 겸하면서 명상 수행을 해나가는 ‘글로명상’ 모임. 사전 예약제로 시간대 조장 가능하며, 개인별 진도에 따라 별도 클라스가 편성되기도 한다.

프로그램 세부 내용 및 신청절차는 아래와 같다.

[누가? 왜?]

누구나 조금씩은 힘들다. 그런데 특히 더 힘든 이들이 있다. 마음이 엉키고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게 심란(心亂)이다. 잠깐 정도가 아닌 지속적인 심란(心亂)은, 긴장한 근육을 스트레칭하듯, 명상으로 이완시키고 기운차게 편집해야 한다.

  • 도대체 산다는 것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
  • 대략 알 것 같기도 한데, 정리해서 표현이 안된다.
  • 멍하고 엉킨 상태의 시간이 너무 길다.
  • 앞으로 뭘 해야 좋을지 결정을 못하겠다.
  • 특별한 문제는 없는데, 행복하지 않다.
  • 스트레스를 남보다 더 많이 느끼는 것 같다.
  • 어디가서 점이라도 쳐보고 싶다.
  • 내가 누군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 너무 막연해서 표현이 안된다.
  • 미래가 두렵다.
  • 세상을 버릴 수는 없지만 너무나 보람된 일이 없다.
  • 하루하루가 너무 무료하다.
  • 세월이 너무 빠르다.
  • 삶이 허전하다.
  • 명상이 무언지 어떻게 행복해지는지 알고 싶다.
  • 글은 못쓰지만, 나를 표현하고 싶다.
  • 언젠가, 내 이름으로 책 한권 펴내고 싶다.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마음 편집- 다른 말로 하면 필터링일 수도 있다.
명상, 특히 글쓰기 명상이 효과적이다. 일거양득(一擧兩得)을 넘어서 일거다득(一擧多得)이다.
숨쉰다. 지켜본다. 알아차린다. 표현한다. 상담한다. 편집한다. 마음챙긴다.

  • Who am I?- 자신의 키워드를 간결하게 정리하는 ‘글쓰기 명상’ 대중화
  • 경험 많은 지도교수와 함께, ‘명상’과 ‘글쓰기’ 동시 수행
  • 진솔하고 매력있게 나를 표출하는 ‘글쓰기 명상’ 수련
  • 엉키고 설켜 스트레스로 뭉친 마음을 스스로 간추리고 편집
  • 내 인생의 주제를 스스로 설정하는 자기주도력 배양 (명상과 역학 원리 이해하여 비합리적 점술 등에 기웃대지 않고 스스로 미래 설계)
  • ‘NowHere’ 마음챙김과 글쓰기 명상으로, 행복한 자신감과 창의력 배가
  • 다양한 배경을 가진 회원들과 경험교환 및 지원 획득.

[각자 희망에 따른 선택적 참여 활동 사례]

  • ‘글로명상’ 강의 수강 및 개별 상담
  • ‘내 이름으로 책 한 권 만들기’ 프로젝트 참여
  • ‘글로명상’ 모임 및 낭독회 참가 통해 내 글 발표

  • [특강 과목 개요]

  • 명상이란 무엇인가?
  • 명상의 원리와 글쓰기
  • 글쓰기 명상의 역사와 효과
  • 역사 속의 명상가들
  • 여러가지 명상법 체험
  • 몸과 마음의 작동 원리
  • 명상으로 내 인생의 글감 찾아내기
  • 명상으로 쉽게 글쓰기
  • 과학으로 본 명상 효과와 글쓰기
  • 일상 생활 속 바로 명상과 글쓰기
  • 명상과 스토리텔링과 SNS
  • 명상수행과 명언 분석
  • 명상에 대한 각종 오해와 사이비
  • 명상과 마음 편집, 글 편집
  • ‘을’의 처지를 ‘갑’으로 바꾸기
  • 글의 맞춤법과 마음챙김 맞춤법
  • 글쓰기 명상으로 주변과 소통하기
  • 명상하며 챙긴 글로 책 써서 저자 되기.

[강의&상담/Contact]  kbs1005@gmail.com

촬영의 기술 - 노출, 노이즈, ISO

카메라 센서로 들어오는 빛의 양은 셔터와 조리개를 조작하여 조절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필름의 감광 단위인 ISO 감도(ISO Sensitivity)는 조리개와 셔터스피드와 함께 빛(노출; exposure)을 제어하는 구성요소다. 즉 '이미지센서가 가지는 빛에 대한 민감도'이다. 
필름카메라 시대에는 제품별로 ISO가 다른 필름을 교체하여 촬영했지만, 디지털카메라에서는 이미지센서가 그 역할을 대신하며, 메뉴 설정을 통해서 간단하게 변경할 수 있다.
그러나 ISO를 통해 센서로 들어오는 물리적인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정해진 노출에서 얼마나 사진을 밝게 할지를 결정할 뿐이다.
기본적으로 조리개와 셔터스피드가 변하지 않고 고정된 촬영설정(M모드)에서 ISO감도 수치를 높이면 빛에 대한 민감도 증가하여 사진의 밝기는 수치가 높아질수록 높아지는 원리다.

현실적으로는 M모드로 ISO감도를 조절해서 사용하는 경우는 일부 행사촬영 등에서 주로 사용될 뿐이다. 대부분 (반)자동 촬영모드에서 부족한 노출을 보완해주는 용도로 주로 사용한다.
조리개 우선모드에서는 빛을 더 받아들이기 위해 조리개를 더 개방하지 않고 셔터스피드를 높여준다. 셔터 우선모드에서는 그 반대다.

그러나 ISO감도 수치가 올라갈수록 '노이즈(Noise)'가 생겨 이미지의 품질이 떨어지게 되기 때문에, '고감도 노이즈 제거'옵션을 적용해 노이즈양을 카메라 체적으로 경감시키거나, 사진보정 소프트웨어 'Noise Reduction' 기능이 필요해진다.
그렇지만 이미지 디테일을 저하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최소한으로 손대야 한다. 너무 과하게 하다 보면 이미지의 디테일이나 질감이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지나치게 인위적으로 조작한  느낌이 나게 마련이다.

다행히 최근 출시된 카메라들은 자동 ISO감도 설정 기능 등이 있어 자동으로 ISO감도를 조절해주고 있어 아마츄어들에게 도움이 된다.

2023-10-29

'다카마쓰' 간 김에 '나오시마' & '데시마'까지...

우리나라와 연결되는 일본 시코쿠지역 국제공항은 마쓰야마, 다카마쓰 두 곳이다.
이들 공항에서 외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판매하는’ALL SHIKOKU Rail Pass’- 시코쿠내 6개 철도선을 이용할 수 있다. 3~7일권 국내서 구입하는 것이 현지보다 저렴하다(11만300원~).
다카마스가 속해 있는 가가와현은 사누키 우동의 본고장이다. 사누키우동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우에하라야 본점(さぬき うどん 上原屋 本店)은 육수 토핑 추가하여 나만의 우동을 만들고 튀김을 선택해 먹을 수 있는 카페테리아 스타일. 적지 않은 우동집들이 저마다의 특색을 뽑낸다. 
다카마쓰항과 역 부근에는 걸어다닐 만한 시내 여행지도 수두룩하다. 아래에 손질하지 않고 짜깁기처럼 소개해 본다.
ㅇ 리츠린 공원(栗林公園); <미슐랭그린가이드, 재팬>에서 최고점수인 별 3개에 랭킹, 일본을 대표하는 정원으로 높은 평가. 키쿠게츠테이(掬月亭) 말차....
ㅇ할로우즈(ハローズ 栗林公園店); 24시간 대형마트... 옆에 코인세탁소, drug store도..
ㅇ手打ちうどん 鶴丸 테우치우동 츠루마루 (오후 8:00~오전 2:00, 일요일 휴무)
ㅇ The Isamu Noguchi Garden Museum 아트뮤지엄
ㅇ Shikoku Mura Village 역사 깃든 마을. 나무로 된 다리를 빠져나가 나무로 된 마을. 갤러리에 피카소의 그림, 모네의 편지, 물의 정원 등…
ㅇ Takamatsu Castle & Tamamo Park 바닷물 해자로 둘러싸인 3대 성(다카마츠) 성터를 공원으로 개방.
ㅇ레스토랑 미케일라 https://www.mikayla.jp/
ㅇ다카마쓰 심볼 타워
ㅇ메리켄야 다카마쓰 역전점; 다카마츠 역 앞, 유명한 우동집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ㅇ사누키멘교 효고마치본점 さぬき麺業 兵庫町店
ㅇ후게츠(手打ちうどん 風月); 금요일(문화의 날, 시간 변동 가능) 오전 11:15~오후 2:00)
ㅇTakamatsu Central Shopping Street(高松中央商店街)
ㅇ다카마쓰시립 중앙공원
ㅇ타카마츠시 미술관(高松市美術館); 카가와 현립 미술관보다 나은듯... 전시 구성, 영어 설명, 입장료 저렴, 입장료에 비해 과한 작품...
ㅇKammidiya Budounoki (甘味茶屋 ぶどうの木); 도시락, 간식... 별로...
ㅇ호네츠키도리 잇카쿠 타카마츠점(骨付鳥 一鶴 高松店; 닭요리전문점); 인기 많은 곳.
ㅇ북카페 '半空'(珈琲と本と音楽); 재즈, 커피, 칵테일...
ㅇ미나미 커피(南珈琲店); 남녀노소, 예전 커피 문화...
ㅇUdon Bou(うどん棒 高松本店) 오전 11:00~오후 2:30, 오후 5:00~7:30

[멀리 떨어진 곳]

ㅇ기타하마 alley 석양 https://www.kitahama-alley.com/
ㅇ붓쇼잔 온천 토/일요일 오전 9:00~오전 12:00 금/월 오전 11:00~오전 12:00
고토히라(琴平)지역(월요일 가능)
카가와현 온천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곤피라 온천마을. 일본 각지 고토히라 신사의 총본산, 고토히라궁도 있다.
ㅇ킨료 사케 뮤지엄 양조장 (金陵の郷) https://www.nishino-kinryo.co.jp/museum/
ㅇ곤피라 쇼유 마메 혼포(こんぴらしょうゆ豆本舗 参道店) 우유 깊은 맛나는 아이스크림, 소스랑 파가 올라가는 토핑도...
ㅇ나카노우동학교 코토히라점 A관(中野うどん学校 琴平校A館)
ㅇKotohira Maritime Museum
(ㅇ콘피라 카부키(金毘羅大芝居; 金丸座))
ㅇKonpira Omotesando こんぴら表参道 ~~~ 기념품 상점가 ~~
ㅇ金刀比羅宮 大門(おおもん),ㅇ고토히라궁(金刀比羅宮) 카가와에서 손꼽히는 단풍 명소. 매년 11월 10일 단풍축제.~~~
ㅇ코토히라 온천 시키시마칸ことひら温泉 御宿 敷島館 무료족욕?
ㅇ Kotosankaku(琴参閣) 온천호텔... 탕만 가능? =>고토덴 고토히라(琴平)역
야시마(屋島) 방향
ㅇ시코쿠민가박물관 「시코쿠무라」(화요일 휴뮤)
ㅇ야시마루 & 屋島展望台 석양
ㅇ옥도사 (전망대)
ㅇTakamatsushi Ishinominzoku Museum (高松市石の民俗資料館; 월요일 휴뮤, X?)
* 전철 1일권(코토덴, JR)|ことでんJRくるり~んきっぷ
ㅇ고토덴 기본요금 190엔, 여러곳 방문계획이면 고토덴 1일권... 어른용 1.230엔
ㅇ가와라마치(瓦町駅); 다카마쓰칫코역에서 출발, 두번째 카와라마치역에서 세개의 노선으로 갈라짐. 고토히라선은 2번, 나가오선 3번.... 플랫홈
ㅇ요산(予讃)선 다카마츠(高松)~다도츠(多度津), 도산(土讃)선 다도츠(多度津)~코토히라(琴平), 코토쿠(高徳)선 다카마츠(高松)~시도(志度), 코토덴(다카마츠코토히라 전기철도)의 전 구간.
※대상: 지정 구간은 쾌속・보통 열차 자유석 이용. (코토덴 버스는 이용 불가)
메기지마 & 오기지마 고토덴 주변
ㅇ菊池寛記念館 기쿠치칸 기념관 (월 휴무)
ㅇ중앙도매시장의 ‘우미마치 상점가’- 쇼와시대(1926~1989년)의 분위기 감도는 복고풍 공간... 식사, 쇼핑, 예술, 경매나 배낚시 등 다양한 체험 콘텐츠...
ㅇ Yashima 산
ㅇ Yakuriji Temple or Yashima-ji Temple
ㅇ Ogijima Island 섬

[배 타고 떠나보자 ㅡ 다카마쓰 북쪽 13㎞에 있는 섬 나오시마]

원래 구리 제련소. 폐기물로 황폐화되어 죽어가던 섬. 출판기업인 ‘베네세’가 1989년 시작한 ‘아트 프로젝트’–> 섬 전체를 하나의 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
섬이 갖는 자연환경에 '문화'가 가득하다. 일본의 천재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지중미술관’은 땅 속에 들어가 있는(地中) 미술관이다, ‘베네세 하우스’는 호텔의 기능이 접목된 미술관으로 유명하다. 파격적 형태의 이 미술관은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데 일조하고 있다. 산 위에 있는 계단식 밭 형태의 염전 터 지하- 자연광을 받아들여 시간에 따라 작품이 달라 보이는 매력… 프랑스 클로드 모네, 월터 드 마리아, 제임스 터렐 3명의 작품만 전시한다.
그 뿐인가? 미니멀리즘을 동양적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 미술작가 이우환의 작품을 집중해서 볼 수 있는 ‘이우환 미술관’.... 큐사마 야요이의 빨강호박과 노랑호박...

월요일엔 쉬는 곳 많아... 
다카마쓰에서 출발할 경우엔 0812 0902 다카마쓰항에서 페리로 나오시마(四国汽船 宮浦港 Shikoku Kisen, Miyanoura Port).
ㅇ 빨간 호박 (赤かぼちゃ,草間彌生 쿠사마 야요이가 만든 유명한 대형 호박 조각품)
ㅇ 地中美術館〔予約制〕https://www.e-tix.jp/chichu/?_gl=1*ohnmln*_ga*MTkwNzk5NTQ4NS4xNjYyMzQ5NzI4*_ga_251YPPM1T3*MTY4MjQwODk4MC4zNDguMS4xNjgyNDA4OTg2LjU0LjAuMA..
Chichu Garden, & Cafe
ㅇANDO MUSEUM10:00-13:00 / 14:00-16:30(최종 입관 16:00)
ㅇ베네세 하우스 박물관8:00-21:00(최종 입관 20:00) * 발레 갤러리는 9:30-16:00 (최종 입관 15:30)
ㅇ李禹煥 미술관10:00-17:00(최종 입관 16:30) https://benesse-artsite.jp/art/lee-ufan.html
ㅇ 無限門 李禹煥미술관의 야외전시의 상징적 작품. 세토나이카이를 바라보는 거대한 아치에서 다양한 변화의 자연을 느껴본다. https://benesse-artsite.jp/story/20220924-2456.html
나오시마 목욕탕 「I♥탕」13:00-21:00(최종 접수 20:30)
ㅇ Yellow Pumpkin (南瓜)
ㅇ Valley Gallery 베네세 하우스 박물관 입장료에 포함 (발레 갤러리 현지에서도 동 티켓을 구입 가능) https://benesse-artsite.jp/art/benessehouse-museum.html#valleyG
ㅇ 베넷세 하우스 뮤지엄; JPY1,300. 1992년 "자연·건축·아트의 공생"을 컨셉으로 미술관과 호텔이 일체가 된 시설로 개관. 세토나이카이를 바라보며, 섬의 ​​자연을 내부로 이끌어 넣는 구조의 건물은, 안도 타다오의 설계. 회화, 조각, 사진, 설치 등의 수장 작품의 전시. 아티스트들은 스스로 장소를 선택하고 작품 제작. 작품은 특정 전시 공간이 아니라 관내 도처에 설치되어 시설을 둘러싸는 해안선이나 숲 속에도 점재. 나오시마의 자연을 향한, 또는 건축에 촉발된 작품 등, 미술관의 내외에 점재하는 사이트 스페시픽 워크와 아울러, 자연과 아트와 건축이 융합하는 희귀한 장소를 만들어 내고 있다. https://benesse-artsite.jp/art/benessehouse-museum.html
ㅇ Seen/Unseen Known/Unknown (見えて/見えず 知って/知れず)
ㅇ Benesse House Area East Gate

버려진 집에 예술을 접목한 '이에(家)프로젝트'(Art house project)'

1998년 나오시마의 빈집 7채가 건축가와 예술가들의 손길에 의해 현대작품으로 재탄생... 인근 섬 이누지마에도 같은 프로젝트 진행, 5채의 빈집들이 갤러리 겸 거대한 예술작품으로 변신.... 전 세계로부터 찾아온 관광객들의 발길 이어져... 예술작품이 된 빈집들은 관광객 뿐만 아니라 섬 주민들에게도 시각의 즐거움을 제공.... 제어할 수 없이 불어나는 빈집을 전면 철거가 아닌, ‘활용’에 방점... 그중 하나가 ‘예술’... ‘예술 섬’이 된 나오시마는 ‘현대미술의 성지’... 이에 프로젝트와 더불어 세계적인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미술관과 예술 작품들이 있기 때문....
ㅇ이에 프로젝트(카쿠야, 이시바시, 예)10:00~12:00 / 13:00~16:30
ㅇ이에 프로젝트(난지·고왕 신사·바둑회소) 10:00-13:00 / 14:00-16:30 (“난지” 최종 입관 16:15)
...팜플렛 첫번째 집. 물로 채워진 다다미방 안에 디지털 숫자들이 깜빡인다.
... Art House Project: Ishibashi (家プロジェクト「石橋」)....
... 미나미데라 (家プロジェクト「南寺」)...
... Art House Project: Go'o Shrine 家プロジェクト「護王神社」...
... Art House Project: Gokaisho 家プロジェクト「碁会所」...
... Art House Project: Haisha 家プロジェクト「はいしゃ」...
ㅇ 안도 뮤지엄 (오전 10:00~오후 1:00, 오후 2:00~4:30, 월요일 휴무)https://benesse-artsite.jp/art/ando-museum.html
ㅇ Bezaiten (弁財天) Summer Pockets(서머 포켓)의 무대가 된 성지 「나오시마」의, 시로하가 낚시를 하던 스포트
ㅇ pan tocori 크로와상, 바게트, 플레인빵 등 심플한 빵들만 내부 사진 못찍게~~
ㅇ 1700 1800 나오시마 다카마쓰항
ㅇ다음날 (일요일)
0741 0816 다카마쓰 데시마Ieura항
9:07 9:37 9:57 다카마쓰- 혼무라항- 데시마Ieura항
1510 1530 Ieura항 나오시마 혼무라항 경유 다카마쓰 또는
1720 1755 Ieura항 다카마쓰

데시마(豊島)

다카마츠 항에서 페리로 35분, 카가와 현과 오카야마 현의 거의 중간. 푸른 바다와 백사장, 수많은 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 9헥타르 사면에 펼쳐진 계단식 논밭... 현대 미술관으로 자연과 예술이 한데 어우러진 섬...
테시마미술관 (화요일 휴무, 개관 오전 10:00~오후 4:00)
미술관 바닥에서 물이 흘어나와 샘이 탄생하는 작품 '모형(母型)'... 바람과 빛이 들어오는 2개의 개구부를 통해 자연과 하나가 되는 유기적인 예술 작품...
심장음 아카이브
전 세계 사람들의 심장 소리에 맞추어 전구 불이 깜빡이는 설치 미술,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리스닝 룸, 심장 소리를 녹음할 수 있는 레코딩 룸.....

다카마쓰 간략 정리... 참고할 웹페이지

다카마쓰 Best60 https://www.art-takamatsu.com/ko/travel/entry-913.html
나오시마 종합 개요https://namu.wiki/w/%EB%82%98%EC%98%A4%EC%8B%9C%EB%A7%88%EC%B4%88
“나오시마(나오시마) 관광 여행 사이트”
(영어 일어 안내라 불편하지만 나오시마초 관광 협회 공식 자주 업데이트 되는 나오시마 정보) https://naoshima.net/en/
다카마쓰항 <-> 나오시마 미야우라항 및 테시마 페리 정보
시코쿠기선/ 다카마쓰-미야우라 https://www.shikokukisen.com/
테시마 페리 / 다카마쓰-IEURA https://www.t-ferry.com/schedule/ 
*** 다카마쓰가 아니라 오카야마공항을 이용할 경우는, 우노항에서 나오시마를 들어가는게 훨씬 편하다*** 

2023-10-05

2023-09-14

'여든살 할매'의 종이 이야기

그리 오래전이 아니어도 애 어른 할 것없이 지금같은 풍족한 장난감이나 놀거리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하물며 일제로부터의 해방과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던 시기에 어린 시절을 보냈던 현재의 최고참 어르신들은 취미라 할만한 것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시절도 아니었다.
그 연배 어르신 중의 한 분이 오늘 얘기의 주인공 박하자(朴夏子)씨다.
그가 어릴 떄부터 유달리 즐긴 놀이가 종이접기였다. 헌 종이로 만든 비행기를 허공에 날리며 혼자서 더 높이 더 멀리 날아가는 비행기를 만드는데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그가 20대가 되어 택한 직업이 항공사 스튜어디스였다.

십여년간 비행기를 타며 승무원, 검열승무원, 교관, 사무장 등 항공사 근무를 하는 동안은, 종이놀이는 커녕 책과 레포트, 서류에 파묻혀 지내야 했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슬하의 남매가 성장해 보살핌이 필요없게 되고 자신의 일에서도 은퇴한 노년에 접어든 어느날 차를 타고 가다가 우연히 종이공예란 현수막이 눈에 띄더란다.
그렇게 반백년이 훨씬 넘은 동심이 일깨워진 날부터 10여년. 배우고 공부하고 실습하고 자격증 따고... 그가 종이로 만든 소품들은 어느새 "예사롭지 않은 예술작품"으로 발전해갔다.
창작의 방식도 한지 등을 소재로 접기, 감기, 부조, 조각, 그림, 공예, 일러스트 등으로 다양하다. 주변의 권유로, 이런 세월을 녹이고 뭉쳐 세상에 단 하나 뿐일 수 밖에 없는 작품들을 간추린 전시회가 열리게 된다.
"종이의 평면에 생명력을 불어 꽃이 되고 새가, 나무, 놀이가 되고 옛날로 데리고 가 아이들에게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바람"을 담았다. 아울러 이런 모습이 "과거를 회고하게 해주고 미래의 모습으로 그려진다면 어린이와 어른들을 어우러지게 이어주고 멋진 꿈의 비행이 될 듯한 기대"도 없지 않다고 한다.
유튜브로 전시작품 보기 =>




2023-01-14

사진에 더한 시, 또는 시를 업은 사진

 [동양화와 사진시(PhotoPoem)]

동양화는 대부분 그림 여백에 어떤 글귀를 써넣는다. 더 나아가 그림과 시와 서예 글씨가 잘 어우러진 작품이나 작가를 ‘삼절'(詩書畵 三絶)’이라 일컫기도 했다. ‘빼어나다’는 뜻이다.

이렇게 그림 안에 써넣는 시를 화제시(畫題詩) 또는 제화시(題畫詩)라고 한다. 엄격히 구분하자면, 그림의 동기가 되었던 시가 화제시, 그림을 보고 연상하여 지은 시가 제화시다.

사례를 보자.
3대에 걸쳐 내려온 도화서 화원 자리였지만 자유스럽게 그리고 싶다는 이유로 박차고 나온 혜원 신윤복. 그는 자신의 유명한 작품 미인도에도 7자씩 2귀절의 제화시(題畵詩)를 붙였다.

"盤薄胸中萬化春 (반박흉중만화춘;화가 마음속 만가지 봄기운 일어나)
筆端能言物傳神 (필단능언물전신; 붓끝으로 대상의 속까지 그리네)

위와 같은 글에 곁들여 '혜원'이란 관서(款署; 작가 이름, 그린 장소, 그린 날짜 등의 내용을 적은 기록) 아래 2개의 인장(申可權印,時中)을 찍었다.

이밖에도 산수화와 산수시(山水詩)는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보다, 머리 속에 이미 구축된 이미지를 관조하는 형태로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림 이미지로써, 또는 시적 이미지로써 관념적으로 대상을 형상화하는 것이 이미 보편적이었다.

이 경우 산수화의 제화시는 그림의 내용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시 자체도 하나의 작품, 즉 산수시로 인정된다.

최근 아마츄어 사진작가 한 분이 수년전부터 시도하는 작품(PhotoPoem)도 눈여겨 볼만하다.
사진을 바탕으로, 짧은 자작시 또는 시제(詩題)랄까 화두(話頭)를 제시하는 듯한 '명상사진'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자신이 만든 시와 사진 작품을 스스로 의도하는 방향으로 리터치하고 편집하여 하나의 독자적인 작품으로 창작해낸다. 호 '하우'를 한글 영어 한자로 합쳐 표현한 낙관도 흥미롭다.

"전체 과정을 스스로 동시에 작업하므로 시냐 사진이냐 선후 구분은 의미가 없고 함께 창작된다"고 그는 말한다. 약간 과장해보면, 전통적으로 내려온 화제시 또는 제화시 영역의 현대적 확대라고도 할 수있다.



2022-09-15

[PhotoPoem] 한 밤중 해바라기는 어디를 바라볼까

해바라기가 해를 쳐다본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다만

동에서 서로 얼굴까지 돌리다가
밤이 되면 다시 동쪽 바라보고 기다린다니
어허, 내 참 그건 몰랐었다

도대체 내가 얼마나 더 살아야
세상 이치 다 깨달을까


2022-08-12

[PhotoPoem] 백두산 천지

 

백두산 천지

애국가 일 절 수백 번 불러

게다가 민족의 성산이라니

몇 십 년 밀린 숙제 풀 듯

숨가쁘게 올랐네

우와 하면서도

가슴 한 켠 답답한 건

얼추 반은 남의 땅

삥 돌아 돌아온 한 맺힘 때문일 터

아무려나

하늘 비친 호수 기운 온몸으로 받으니 줘도 들고 못 갈

천지가 내 것일세

(백두산 천지 - 하우 김백순 시집 '지금 여기가 거기다' 중에서)

2022-05-07

[PhotoPoem] 빼앗긴 도시에도 봄은 피었다


새해 벽두 달군 기생충 시샘인가

냅다 찬 물 끼얹은 바이러스

만물의 영장 낯 뜨겁네

입 코 다 가리고

손가락 마디마디 손톱 밑까지 씻으며 사랑 마주보기도 꺼리는 움츠림

채 세균도 못 되는 미물에

휘둘리는 세상

이제야 알았나

가고 보고 만나고 즐기며

아무렇지도 않게 보낸 나날의 소중함 가벼운 껴안기 짤막한 공감

넘어뜨리지 말고

넘어서야 하는 허들의 가치

깨닫고 보니

어느덧 빼앗긴 도시에도 봄은 피었다

(빼앗긴 도시에도 봄은 피었다 - 하우 김백순 시집 '지금 여기가 거기다' 중에서)



2021-11-09

[PhotoPoem] 해맞이 갈매기 / 하우 김백순

해맞이 갈매기 / 하우 김백순

밤비 내리니 새벽이 서늘하더구먼
호미곶 동쪽 바다 해맞이
먹구름 가득한 하늘 그 틈새 어디로
혹시 예사롭지 않은 빛이 스며들까
손바닥이라도 바라보며 기다렸지
틀렸구나 포기할 즈음
갈매기 갈매기
하나 둘 셋 넷
손가락 끝에 앉다 다시 날고
하나만 더.... 기다려도 오지 않던
그 하나가 마침내 채워질 때
난 부르르
몸을 떨었지
다섯 갈매기가 다독인 내 욕심
그들을 보는 나를 즐기는 그들

 [용사21 4회 사진전 출품제목:생존법칙3 / 호미곶 갈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