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선생 역학명상1- 주역과 명상]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불가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무상(無常)이라 하여, 근본교의를 뜻하는 3법인(三法印)의 하나로 꼽았다. 모든 것은 같은 상태에 머무르지 않고 생멸변화(生滅變化)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하니 꼭집어 '나'라고 규정할 것도 없어 무아(無我)이며, 그러함에도 변치 않는 상(常)을 바라니 '고(苦)'이다. 이게 바로 '무상 고 무아'다.
사서삼경 중의 하나인 역경(易經)의 개념도 불가의 무상 개념과 그 바탕에서는 상통한다. 변치 않는 것(不易)이 있는데, 그것은 모든게 변한다는 사실이다. 주나라 이후 높은 수준으로 체계화되고 공자의 해석 날개(十翼)가 붙여지며, 변화를 감지하고 이에 대처하는 방편들을 현실화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불가에서의 무상관도 단순히 덧없음을 비관하는 것이 아니다. 슬퍼하거나 기뻐할 바탕이 없으니 물건이나 명예나 지위에 집착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차분히 알아차리고 마음챙김을 강조하며, 이것은 또한 명상의 기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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