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6

새해 덕담 - 잊지마라 토끼!

정확히 말하자면 서기 2023년 새해가 '계묘년(癸卯年)' 토끼 해는 아니다.
적어도 음력설은 넘어야 띠가 바뀐다. 사주명리학에서의 더 엄격한 기준으로는 입춘이 넘어야 새해로 계산한다. 2023년 양력 기준으로 1월 22일이 설이고 2월 4일이 입춘이다.
더 엄격하게 정리한다면 입춘으로 접어드는 절입시간을 기준으로 새해가 바뀐다.만세력상 계묘년 갑인월(甲寅月) 태양황경이 315도가 되는 시각은 11시 43분이라고 한다.

그건 그렇고, 영리하고 잘 달리는 토끼지만 느림보 거북이와의 경주에서 게으름 피우다가 졌다.
또 한번은 거북이에게 속아 용궁까지 따라갔다가 간을 배 밖에 빼놓고 왔다며 임기응변, 거북이를 골탕먹였다. 결국 무승부.
토끼는 이렇게 거북이란 존재가 있어 교만해지지 않고 날로 성숙해진다. 토끼 친구들이 거북이를 잊지 말아야 히는 중요한 이유다.

어떤 정치인이 지난 연말 민주당 상항에 빗대서 언급한 교토삼굴(狡兎三窟)이란 사자성어가 갑자기 유명해졌다. 교활하다까지 할만큼 교묘한 토끼는 굴을 세 개나 파놓을 만큼 어려운 일에 대비한다고 한다. 이 고사의 유래는 이렇다. 이미 아는 분들은 굳이 읽지 마시라 ㅎ
제나라 귀족 맹상군(孟嘗君)의 집에는 유독 많은 식객(食客)들이 북적였는데, 풍훤(馮諼)이란 사람도 그중의 하나였다. 입에 풀칠하기도 어렵던 그를 맹상군이 받아들였지만, 다른이들은 그를 얕보며 대접을 소홀히 했다던가? 그걸 알게 된 맹상군이 지시를 내려 물고기도 대접하고 외출할 때 수레까지 내주도록 조치했다. 그래도 풍훤이 투덜대자, 심지어 그의 어머니에게 매일 세 끼의 음식도 보내게 했다.
그러던 중 맹상군이 풍훤에게 멀리 떨어진 설읍(薛邑)에 가서 빚을 받아오라는 부탁을 했다. 풍훤이 빚을 다 받으면 무엇을 사올까 묻자, 우리 집에 무엇이 부족한가 살펴보고, 그것을 사오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설읍에 도착한 풍훤은 빚받을 사람들을 불러모아 채무를 확인한 뒤, 맹상군이 빚을 탕감해 주기로 했다고 선포하며 그들이 보는 데서 차용증을 모두 불태워버렸다. 백성들이 만세를 부른 것은 당연했고 풍훤은 에상보다 빨리 도성으로 돌아왔다.
맹상군이 물었다. “빚은 다 받아왔는가?”
“예, 다 받았습니다.”
“무엇을 사왔는가?”
“댁에 다른 것은 다 있는데 오직 ‘의(義)’가 부족한 것 같아서 ‘의’를 사가지고 돌아왔습니다.”
맹상군이 의아해하자 풍훤이 설명했다.
“허락도 없이 공자님의 결정이라며, 그들의 빚을 모두 탕감해 주고 빚 문서도 전부 다 태웠습니다. 그러자 백성들은 하나같이 공자님의 은덕을 칭송했습니다.”
세월이 지난 뒤 맹상군이 파직되고 설읍으로 내려가게 되었다. 설읍의 백성들이 먼길까지 마중을 나와서 환영했다. 감동한 맹상군이 풍훤에게 말했다. “자네가 사왔다는 ‘의’를 이제야 알게 되었구먼...”
풍훤은 답했다. “꾀가 많은 토끼들은 굴을 세 개씩 파놓는다고 합니다. 지금 이건 굴 하나에 불과합니다. 안심할 수 없습니다. 굴 두 개를 더 파놓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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