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나 그림 한 구석에 작가의 낙관(落款; 落成款識)이 들어있으면 당연히 작품의 신뢰도도 높아지고 뭔가 완성되고 공인된 느낌이 든다. 한마디로 '폼'이 난다.
작가들은 전통적으로 시구(詩句), 언제(干支 또는 年月), 어디, 왜 만든 작품인지, 누구에게 증여하는지 등을 사연에 따라 기록하고 서명·압인했다.
엄격하게 구분하자면 도장(姓名印이나 雅號印) 자체가 낙관은 아니고, “언제 누구를 위해 쓰다” 등으로 적고 찍는 것이 낙관이라고 한다. 낙성관지(落成款識)의 관(款)은 오목하게 판 음각글자로 주로 성명, 지(識)는 양각글자로 주로 아호를 새겼다.
감상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작품 속 어느 틈새 등에 숨겨 놓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른바 은낙관(隱落款)이다.
최근엔 호(號)나 이름만 서명하거나 압인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지금도 다큰 아들 딸 사위 등 이름 보다는 누구 애비 에미 등으로 부르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예로부터 본명을 얼마나 소중히 여겼는지, 호가 왜 필요한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좀더 편하게 애칭, 필명, 예명, 별칭,닉네임 등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예술이 직업적 전문 예술가들만의 창작품이 아닌 요즘엔 쓰고 그리는 전통 서화나 캘리그라피는 물론 사진 작품에도 작가의 친필 싸인이나 호를 새겨 넣기도 한다.
포토샵 같은 사진 리터치 프로그램의 보급 덕분에 가능해졌다. 아마추어 작가들의 취미 생활 등등 작품도 대중화 되다 보니 고전적인 전각 일색에서 정말 특이하고 눈길을 끄는 디자인도 많다.
'하우'가 어떤 한자 무슨 뜻이냐는 질문에 대해, 훌륭한 고사성어 같은 큰 의미에서 나온 게 아니라 아주 쉬운 영어 How란다. 세상에 뭔 일이나 걱정거리 생기면, 그 배경이 뭐고 의미가 뭐고, 이론이 어떻고 저떻고 말이 많아지는데, 명상 가이드나 상담을 할 경우 그게 당사자에게는 도움이 안되더란다. 우선 당장은 어떻게 대처하라는 단순한 메세지가 진짜 필요하더란 얘기다. 굳이 한자를 시용할 땐 '어찌何 도울佑'로 표기한다.
이렇게 한글 영어 한자 세가지 문자를 합성해 하우선생의 스승이 만든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본해해 보면 그림과 같이 오묘하다.
아래 그림은 파워포인트로 스스로 만들어 그림파일로 만든 셀프 작품이란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